IETF가 위치자/식별자 분리 프로토콜(LISP, Locator/ID Separation Protocol)의 제어 평면(control plane)과 매핑 서비스(Mapping Service)를 정의한 RFC 9301을 2022년 10월 발표했습니다. 이 문서는 제안 표준(Proposed Standard)이며 기존 RFC 6830과 RFC 6833을 대체(obsolete)합니다. LISP 자체는 DNS 프로토콜이 아니지만, 문서에서 매핑 서버와 리졸버의 개념이 DNS와 비슷하다고 밝히고 DNS 용어를 빌려 쓰고 있어 DNS 운영자도 참고할 만합니다.
무엇이 발표되었나
LISP는 IP 주소를 두 개의 이름공간(namespace)으로 나눕니다. 사이트 안에서 쓰는 종단 식별자(EID, Endpoint ID)와 인터넷 기반을 이루는 전송망에서 쓰는 라우팅 위치자(RLOC, Routing Locator)입니다. 이렇게 나누려면 EID를 RLOC로 바꿔 주는 매핑이 있어야 하고, 이 매핑을 저장하고 퍼뜨리는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합니다.
RFC 9301은 이 매핑 데이터베이스 앞에서 단순한 "프런트 엔드" 역할을 하는 두 종류의 장치를 정의합니다.
- 맵 리졸버(Map-Resolver): 입구 터널 라우터(ITR, Ingress Tunnel Router)가 보낸 Map-Request를 받아 매핑 데이터베이스로 EID-RLOC 매핑을 "해석(resolve)"합니다.
- 맵 서버(Map-Server): 출구 터널 라우터(ETR, Egress Tunnel Router)에게서 권한 있는(authoritative) EID-RLOC 매핑을 받아 데이터베이스에 게시합니다.
ITR과 ETR은 이 인터페이스로 맵 리졸버·맵 서버와만 통신하므로, 뒤쪽 매핑 데이터베이스가 어떻게 구현됐는지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문서는 이런 구조 덕분에 서로 다른 데이터베이스 설계를 모듈처럼 바꿔 쓸 수 있고, LISP 배포에 드는 구현·운영 부담도 줄어든다고 설명합니다.
문서는 맵 서버가 기본 설정과 유지 관리 면에서 DNS 서버와 비슷하고, 맵 리졸버는 개념상 DNS 캐싱 리졸버와 비슷하다고 밝힙니다. 그래서 "resolver", "server"라는 용어를 DNS 명세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제어 평면은 LISP 데이터 평면(RFC 9300)뿐 아니라 LISP-GPE, VXLAN, VXLAN-GPE, GRE, GTP, ILA, SRv6 등 여러 캡슐화·변환 기반 데이터 평면에서 쓸 수 있습니다.
영향 범위
문서에 따르면 LISP는 원래 인터넷 전체의 라우팅 확장성 문제를 풀려고 만들어졌습니다. 이후에는 공용 인터넷이나 대규모 IP 기반망 위에서 여러 주체가 서로 통신하면서도 자신의 주소 체계와 토폴로지는 하부망과 분리해 두려는 용도로 쓰임새가 넓어졌습니다.
직접 영향을 받는 대상은 LISP 장비(ITR·ETR·맵 리졸버·맵 서버)를 구현하거나 운영하는 쪽입니다. 권한 DNS 서버나 DNS 리졸버의 동작이 이 문서 때문에 바뀌지는 않습니다.
운영자가 할 일
- LISP를 쓰는 망을 운영한다면, 참조하는 명세를 RFC 6830·6833에서 RFC 9301(제어 평면)과 RFC 9300(데이터 평면)으로 바꿔야 합니다.
- 문서는 공용 인터넷 위에서 LISP를 쓸 때 LISP 보안(LISP-SEC, RFC 9303)을 반드시(MUST) 구현하도록 요구합니다. 이때 Map-Reply, Map-Register, 캡슐화된 제어 메시지(ECM)에 S 비트를 설정해야 합니다. 쓰고 있는 장비가 이를 지원하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LISP를 쓰지 않는 DNS 운영 환경에서는 따로 조치할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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